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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명하게 옅어지다

어느 날,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. 그 무엇을 해도 나는 그들에게 닿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전혀 닿지 못했다. 우리들은,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이 세상에서 선명하게 옅어지고 있었다.
어느 날, 대부분의 사람들이
나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.
그 무엇을 해도
나는 그들에게 닿을 수 있었지만
그들은 나에게 전혀 닿지 못했다.

우리들은, 그들은
누군가에 의해 이 세상에서
선명하게 옅어지고 있었다.
어렸을 때부터, 재능은 없었지만 글쓰기를 좋아했던 한 소년.
초등학생 시절 독후감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
네이버 블로그에서 자유 주제로,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아이돌 그룹을 주제로 글을 써오기 시작하고,
한 인터넷 뉴스 회사의 제의를 받아 주1회 고정적으로 글을 기고하기도 해왔다.

현재는 글쓰기가 아닌 다른 생업을 찾았기에, 그 길로 떠난 지 오래지만
마치 흐지부지 헤어진 첫사랑처럼 글쓰기는 항상 내 가슴 속을 떠나지 않았다.
그를 기리는 마음을 지니고서 틈틈이 책을 써내려 가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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